울산 미래 먹거리산업 이끄는 선구자 역할

지난해 흑자전환 바탕으로 폴리케톤 상업생산 투자 박차

창조경제 이끄는 원동력으로

▲ 상업생산을 앞두고 시범가동 중에 있는 효성 용연2공장 내 폴리케톤 공장 전경.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효성이 최근 1조원대의 ‘폴리케톤’ 공장 건설 투자를 약속한 남구 용연동 일원에는 용연 1, 2공장이 가동 중에 있으며 필름부문의 3공장은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를 사이에 둔 탓에 공장이 1~3공장으로 분류되지만, 한묶음으로 효성의 화학석유제품 생산의 근거지다. 효성의 종가사업장이자 국내 화섬사업의 모태 사업장인 남구 매암동 울산공장의 화학섬유제품과 함께 현재의 효성을 있게 한 핵심 사업장들이다.

효성 울산공장은 효성이 부동의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세계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효성이 만든 타이어코드(타이어의 핵심 소재)를 사용한다. 또 세계인 10명 중 3명이 신축성 원사인 효성의 스판덱스를 사용하고 있다.

용연공장에서는 PP(폴리프로필렌)와 DH(탈수소 프로필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삼불화질소(NF3), LCD용 TAC 필름 등을 생산한다.

효성은 섬유부문 등의 강세로 지난해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60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55% 증가했고, 순이익은 292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분기 2조7928억원의 매출과 2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이 무려 103%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울산에 대한 투자도 지속된다. 투자대상은 효성의 첫번째 미래 먹거리 사업인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의 상업생산. 폴리케톤 사업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단기성과 창출이 가능한 유망사업으로 판단해 집중 지원하고 있는 ‘창조경제 플래그십 프로젝트(2차)’에 선정된 프로젝트다.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간 폴리케톤 연구개발에 투자한 효성은 2012년부터 용연공장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설비를 구축,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1250억원을 들여 용연2공장 내에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시범 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빠르면 이달 중 상업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한 이후 국내는 물론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우수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로부터 폴리케톤 적용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신소재로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오염원을 소재로 해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불리는 폴리케톤은 나일론과 비교해 충격을 견디는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뛰어나고 내마모성과 기체 차단성도 현존 소재 중 최고 수준이어서 기업체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효성은 최근 울산시와 202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기존 용연공장과 연접한 용연동 산 96 일원에 20만8000㎡의 산업용지를 개발, 연산 2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과 R&D센터를 건설한다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축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울산에서만 모두 30만t 규모의 폴리케톤을 생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폴리케톤이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세계 시장은 2020년 기준 82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효성은 공장건설 기간 동안 하루 600명, 공장 운영 시 상시고용 500명 등 정비·보수 관련 연인원 36만명의 직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예상된다.

이상운 효성 대표이사는 “원·부재료 확보가 용이하고 기존 석유화학 단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울산에서 폴리케톤 클러스터 구축 및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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