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는 8일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 데 성공할지는 모르지만 국민은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더 따갑게 쳐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여당 원내대표의 탄핵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자부하던 대한민국에 여당과 대통령이 나서서 전세계에 수치를 안겨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의사가 담긴 국회법 개정안 투표 불참을 새누리당이 한 것을 보고 국민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정회, ’박정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책임질 일이 생기면 발빼고 남탓하고 떠넘기는 것을 반복하는 유체이탈 정부”라며 “의무는 어디가고 권리만 누려서 ’프레지던트 오브 오블리제‘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우리 당 중진의원들의 수사 내용들이 막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이 난국 돌파용으로 사정정국 (드라이브를) 거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 그동안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정부의 관리를 공안몰이로 몰고가려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들이 커져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정권 안보를 위한 사정정국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제왕적 권력을 누릴 게 아니라 국민에 더 겸손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소 이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추가경정예산 편성문제에 대해 “(정부가) 추경안을 이제 가져왔으니까 일정한 시기 안에는, 7월 안에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8년 박 대통령이 공동 발의했던 국회법 개정안을 재발의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사실상 대통령께서 발의한 입법안은 (이번 개정안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상당히 궁지에 몰릴 거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걸 방어할 순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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