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이귀선씨가 "2001 공간창조를 위한 풀이"를 오는 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춤은 2부로 구성된다. 서막이라 할 수 있는 1부는 춤꾼의 자세를 낮추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흥미를 유발하는 즉흥춤이다. 한국무용이 가요와 팝, 클래식과 뮤지컬음악과 만나고 우리 음악이 발레와 현대춤과 만남을 통해 "퓨전"을 시도한다. 이 춤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보여지는 춤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만들어내는 색다른 공연이다.  본격적인 무대라 할 수 있는 2부는 3장으로 구성돼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간과 공간이 더불어", "공간은 부재중", "공간 창조를 위한 풀이"로 나누어각기 주제를 가지고 현대적인 음악에서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의 생음악으로 바뀌면서 태고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는다.  1장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는 태초의 이야기다. "율"은 중심인 자연이며 남성성이고 "려"는 중심에 의해 상하좌우 움직일 수 있는 여성성이다. 2장에서는 인간이 차지하려는 공간은 원래 자연의 것이지만 인간의 것이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있다. 3장에서는 암울해진 환경을 재창조하기 위한 현대판 굿 "풀이"를 시작한다.  작품의 주제를 김지하의 "율려"정신에서 따온 이귀선씨는 "인간과 자연의 얽힘과 조화를 위해 춤을 추려한다"며 "높은 정신과 낮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곡선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귀선씨가 안무를 맡았고 김기원씨(엘그린무용단원) 이선아씨(브니엘예중 강사), 김미정씨(전 엘그린무용단원), 김이영씨(현 경성대 무용과 4년)가 출연한다.  신라대학교(전 부산여대) 무용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귀선씨는 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 김진홍전통춤연구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라대학교 무용과와 동부산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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