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은 어려웠던 시절 민족의 음악
심금 울리는 기적 일으켜주길 기대”

▲ 13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한국 예술가곡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상일보가 마련하는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학기 마지막 강의는 울산 출신의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한국예술가곡의 이해’를 주제로 90분간 진행됐다.

13일 오후 7시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민 교수는 한국가곡의 탄생부터 음악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70~80년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퇴조기를 거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 가곡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알려줬다.

민 교수는 “가곡은 어려웠던 시절 민족의 노래라는 차원에서 고통과 애환을 서정적인 노랫말과 음정으로 표현한 음악”이라며 “우리의 역사, 삶, 애환, 정서,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가곡이 학술적으로만 다뤄지지말고 다시금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기적을 일으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곡’이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당시 근대적 음악가로 활동한 박태준(1900~1986), 현제명(1902~1960)에 의해 우리 가곡의 틀을 형성했고 민중의 애창곡이 된 노래인 홍난파(1897~1941)의 ‘봉선화’도 이 무렵 나왔다. 홍난파는 자작 단편소설집 <처녀혼>의 서두에 기악곡 ‘애수’를 발표했는데, 1925년경 김형준이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봉선화’라는 가곡이 됐다.

훗날 이 노래의 제목은 ‘봉숭아’로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홍난파는 이밖에도 ‘봄처녀’ ‘옛동산에 올라’ 등 15편의 가곡을 더 작곡해 이를 모아 1933년 <조선가요작곡집>이라는 가곡집을 출판했다.

민경찬 교수는 울산초·학성중·학성고를 다녔고, 서울대 음대·동경예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 <청소년을 위한 한국음악사-양악편> <한국작곡가사전> 등을 펴냈으며 서울문화예술평론상, 일본방송문화기금상,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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