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쉬 (Konglish)는 한국에서 사용되는 미국 또는 영국 영어의 표준 어법에 비춰 틀린 영어이다. "cellular(mobile) phone" 대신 "핸드폰(handphone)", 오믈렛(omelet) 대신 "오므라이스", 서비스(service)를 무조건 무료로 여기는 해석, 자동차의 뒤를 비추어주는 거울인 "rearview mirror (리어 뷰 미러)" 대신 "백 미러(back mirror)" 등 수도 없이 많은 일상어가 한국에서 만든 또는 일본식 영어(Japalish)를 답습한 Konglish이다.

 Konglish는 tae kwon do(태권도), kimchi /kimchee (김치) 와 같이 정식 영어로 인정받는 한국어에 뿌리를 둔 영어 보다는 확실히 부끄러운 영어라고 가치 절하된다.

 하지만, 미국 또는 인도에서 사용되는 영어를 이제는 더 이상, 이상한 미국식 영어와 인도식 영어인 어멜리쉬(Amelish)와 잉글리쉬(Inglish)로 부르지 않고 당당하게 American English(미국 영어)와 Indian English(인도 영어) 라고 불리어 표준영어의 한 변이형(variety) 정착했다.

 그 까닭은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나라의 고유한 영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영어의 "a son of a dog (새끼)"는 표준 영어, "a son of a bitch"의 변이형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면 한국식의 표준영어와 일탈한 영어를 모두 싸 잡아 콩글리쉬(Konglish)로 폄하하는 것도 언어 사회학적으로 과분한 판단이다. 한국에 오래 살면서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영미인이 핸드폰 (handphone)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과 디지털 조선의 영역판에서 handphone을 고수한 것은 Konglish가 아니라 표준영어의 변이형인 한국영어(Korean English)의 존재를 알린 몸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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