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공간, 시점의 유희 제공

▲ 박선기씨 작품 Honok, Coarcoal nylone threa.
경주보문단지 내 힐튼호텔 옆 우양미술관(옛 아트선재미술관)이 우양작가시리즈 일환으로 ‘박선기 초대전’을 마련한다.

‘박선기-뷰티풀(View-tiful)’이라는 주제로 박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대형 조각품 등 17점이 선보인다. 오는 25일 시작돼 10월31일까지 99일 간 펼쳐진다.

전시작품은 주로 인간의 시각능력(view)에 대한 탐구와 시지각적 아름다움(beautiful)을 욕망하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조명한다.

박 작가는 인간 개개인의 시점을 파고 든다. 공간을 규정짓는 건축에 관심이 많은 박 작가는 기둥과 계단 등의 형상에서 시작하여 집·고가도로·탑 등 대규모 공간조각을 선보인다. 한 땀 한 땀 공간을 꿰어 매듯 매다는 방법이다. 이어 일상적 사물인 카메라·축음기·액자 등을 조각의 소재로 채택해 미시적 시점의 이야기로 끌어간다.

모든 작품에는 어떠한 한 특정 시점을 관객이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몸을 앞뒤와 높낮이를 움직이는 다양한 태도를 경험하게 하는 능동성과, 짐작하던 형상이 시야에서 확인되는 순간 감지되는 시각적 유희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합체 An aggregation 150725- pagoda’는 경주 불국사 석가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역시 특정지점에서 바라봤을 때에만 석가탑의 완전한 형상을 볼 수 있다. 054·745·7076.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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