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비상근무 등 분주…취약지 예찰강화

▲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할롤라(HALOLA)'의 진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할롤라’가 한반도에 점차 가까워지자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제주와 부산, 경남 등의 지자체는 태풍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제주도는 전날부터 상황실 운영을 강화하고 도의 모든 부서와 행정시, 읍·면·동에 분야별로 자연재난 행동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에는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 실·국·본부장을 비롯한 기상청·교육청·해군·경찰청·해양경비안전본부·한국전력 등 모든 유관기관과 합동 상황판단 회의를 열었다.

중국 출장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피서객 안전조치와 함께 재해취약지 예찰활동을 강화, 배수로 정비와 수방자재 점검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태풍 북상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을 통해 “태풍으로 감귤과 콩, 수박, 참깨, 밭벼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비닐하우스를 점검하고 밭작물 침수·유실을 막기 위해 배수로를 정비할 것 등을 주문했다.

부산시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 오는 26일부터 재난대응과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에 나선다.

시 소속 16개 자치구·군 행정지원 담당관을 자치구·군에 파견해 재해취약지역 187곳에 대한 사전 예찰과 침수 방지를 위한 배수로 점검, 붕괴우려 지역 정비에 나서도록 했다.

시 건설본부에는 지난해 8·25 집중호우 피해 복구 사업장의 재피해 방지 조치를 마련토록 지시했다.

도심 철탑과 타워 크레인 등 시설물 및 옥외광고물, 가로수 고정 여부 등을 점검하고 지하차도 등 저지대 도로 침수와 통제 대책을 수립토록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경남도 역시 이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한편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축대·옹벽 등 붕괴위험시설과 산간계곡·해안·산사태 위험지구 등을 지난 20일 특별점검했다.

재난 예·경보시설 305곳의 정상작동 여부와 수방자재·구호물자·방역물자 등의 비축상태, 이재민 수용시설도 확인했다.

대구시도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6∼27일 기상상황에 따른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징검다리·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빗물펌프장·수문 등 방재시설물을 사전 점검하고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옥외 간판, 공사장 타워크레인 등을 집중 관리한다.

태풍 할롤라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440㎞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7m인 강한 소형 태풍이다.

할롤라는 26일 밤 제주도 동쪽 해상까지 북상한 뒤 27일 새벽 영남을 비껴 같은 날 오후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낮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비는 같은 날 밤 남부 지방, 27일에 충청 이남 지방으로 확산된 뒤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다.

한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24일 중부 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23일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강원 철원 광덕산 249.5 ㎜를 비롯해 경기 포천 영북면 241.5㎜, 강원 양구 해안면 215㎜, 철원 209㎜, 경기 연천 146㎜, 서울 28㎜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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