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근무제 도입시 근로 단축에 따른 물량보전 등 최종합의는 난항 예고

▲ 현대자동자 노사 /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노사가 주간 1·2조 모두 8시간씩 일하는 ‘8+8’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선 설비투자­후 생산성 개선 논의’에 합의했다. 기존 노사 합의에 따라 늦어도 내년 3월까지 ‘8+8’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비 개선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사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물량 보전 방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최종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인 여름휴가 기간과 9월26일부터 29일까지인 추석 연휴에 맞춰 각 공장 설비투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설비투자 공사는 ‘8+8’ 근무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생산시설 성능 향상 등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공사비만 약 282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사는 주야 맞교대제에서 주간연속2교대제로 변경한 지난 2013년부터 ‘8(주간1조)+9(주간2조)’ 근무제를 시행하는 한편 2016년 3월부터 근무시간 단축 등을 위해 ‘8+8’ 근무제 도입을 합의했다.

노사가 설비투자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지만 생산성 개선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2013년 3월 주간2교대제 도입 과정에서도 물량 보전을 두고 노사갈등을 빚었다. 당시 하루 20시간(주야 각각 10시간씩 근무) 공장을 가동하다 17시간(1조 8시간, 2조 9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시간당 생산대수인 UPH(Unit Per Hour)를 402에서 432(울산·아산공장)로 상향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각 공장의 설비 성능이 다른데다 인력 충원, 특정 공장 UPH 과다 조정 등의 문제가 뒤따르면서 노사간에 이어 노노간의 갈등까지 야기됐다.

이번에는 공장 가동시간을 하루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1시간 줄이는 것이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력 재배치 문제와 시간당 인력 투입을 뜻하는 맨아워(M/H·Man Hour) 설정 등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각 공장의 UPH를 어느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고, 추가 근로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여부 등을 두고도 노사의 주장이 맞서면서 결론을 쉽게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별도요구안으로 ‘8+8’ 근무제 조기(올해)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임금 15만9900원 인상을 비롯해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전문연구직 신설, 특별교섭 요구 등 13개의 별도요구안과 국내·해외공장 총생산량 노사합의로 결정한다는 등의 단체협약 제·개정도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