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음식에 버무린 이웃사랑”-무료급식 봉사단체

▲ 울산 중구여성자원봉사회는 1989년 창립 후 26년간 장기적으로 무료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 든든히 드시고 힘내세요.”

한끼 식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무료급식 봉사단체들이 화제다. 끼니도 제공하지만 말동무까지 하면서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중구여성자원봉사회, 26년간 매달 20일 하루평균 1천명 점심 대접
사랑실천천사운동, 회원들 후원금으로 주말마다 무료급식소 운영
울산을 사랑하는 짜장면 봉사단, 20여 회원 매주 일요일 나눔 실천

◇26년간 60여만명 무료급식 제공

중구여성자원봉사회(회장 이나애) 회원들은 한낮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독거노인들의 한끼 식사를 위해 화덕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달에 20일 가량을 앞치마를 두르고 하얀 모자와 팔토시를 착용한 채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내놓는다. 이해타산 없이 음식에 온정을 버무려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

▲ 사랑실천 천사운동 울산본부는 2013년부터 노인대상의 ‘천사의집’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 중구여성자원봉사회는 1989년 창립된 이후 26년간 장기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노인을 위해 무료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38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매달 20여일, 하루평균 노인 100여명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식사를 제공한 노인만 60여만명에 달한다.

▲ 울산을 사랑하는 짜장면 봉사단은 지난해부터 20여명의 회원들이 짜장면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중구여성자원봉사회는 중구 복산경로식당과 성남경로식당을 운영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나애 회장은 “어깨를 토닥이며 ‘고생 많았다. 너무 잘 먹었어’라는 한마디에 힘든 것도 잊게 된다”며 “평균 45세인 회원들은 행복한 마음으로 식사재료 주문에서부터 검수, 요리까지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은 요리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외로움을 이겨낼 힘을 얻고 대화를 할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며 “한끼식사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에게 말벗도 되고 즐거움도 주는 것이 때로는 더 보람차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회원 후원금으로 천사의 집 운영

사랑실천천사운동 울산본부(본부장 최연진)도 지난 2013년부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천사의집’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급식소는 관공서 지원없이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 570여명은 주말마다 봉사라는 한마음으로 뭉친다.

최연진 본부장은 “평일에 제공되는 무료급식소는 많지만 주말에 운영되는 급식소가 거의 없어 주말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노인들은 ‘주말에도 끼니를 굶지 않게돼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에게 식사와 함께 하루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음향기기와 조명을 설치해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혼자 무료하게 지내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에 봉사자들은 절로 흥이 난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짜장면 봉사

‘울산을 사랑하는 짜장면 봉사단’(회장 이광희)은 지난해부터 20여명의 회원들이 짜장면 무료급식에 나서고 있다.

봉사단은 매주 일요일 지역 노인양로시설, 노인요양원, 경로당서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급식을 지원하고 남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매달 첫째주 일요일 공원 등 야외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달 평균 300여명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다.

이광희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중화요리 식당을 운영하면서 22년째 짜장면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배고팠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짜장면 요리기술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날 경제적 어려움에 힘도 들었지만 돈보다 작은 베품이 주는 행복함에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회원들과 힘이 닿는 순간까지 짜장면으로 많은 노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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