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무허가 폐기물처리장 운영...각종 환경오염 일으키고
곳곳에는 폐토 쌓여 있어...대형 건설 구조물도 방치

▲ 울산시 울주군 덕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가 각종 불법행위로 오염되고 있다. 무허가 폐기물처리장 인근에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경기침체로 17년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덕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내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규모 폐기물운반 업체의 막무가내식 불법운영으로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데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각종 건설폐기물의 성토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울주군 덕하지구내 부지에는 대형 폐기물수집장이 미관을 훼손하며 자리잡고 있었다. 수집차량들이 오갔고 집게차량은 폐기물을 운반하느라 분주했다. 이 과정에서 날림먼지가 심각했지만 살수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환경오염 우려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돼야 하는 비닐, 합성수지, 샌드위치 패널 등의 폐기물이 취급됐고, 악취도 만만찮았다. 인부들은 철제 페인트통에 남아 있던 페인트를 그대로 하천과 인접한 곳에 버렸다.

또 사업 부지 곳곳에는 점용허가도 받지않은 대형 건설 구조물과 장비들이 즐비했다. 특히 부지 곳곳에는 다른 건설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폐토가 상당량 성토돼 있었다. 대부분 불법행위로 인근 주민과 조합원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덕하지구 조합원 A씨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부지가 황폐화되고 있는 것도 화가 나는데, 도시개발사업에 맞지 않는 불법행위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조합 지도부의 묵인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일반 조합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건설현장에서 나온 뻘 성분의 폐토가 수년전부터 성토되면서 부지가 많이 높아진 상태”라며 “특히 폐기물수집업체의 실제 소유주는 조합의 간부”라고 주장했다.

취재와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울주군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는 모두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즉각 행정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폐기물수집장은 A폐기물운반업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운반업체가 처리해야 할 물량을 법에 따라 정해진 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덕하지구내에 수집장을 마련해 옮겨 놓은 것이다. 폐기물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내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토된 폐토에 대해서도 울주군은 규모나 반입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미신고된 폐기물 압축기를 동원해 운영했다. 법으로 정해진 처리대상 외의 폐기물을 취급하는 등 무허가로 폐기물처리장을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으로 검토해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간 개발방식으로 추진되는 덕하지구(30만6426㎡)는 1998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경기침체 등 우여곡절로 17년째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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