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우10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가 29일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전격 출시하며 통합 플랫폼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모바일을 겨냥해 야심 차게 변화를 줬던 윈도8이 사실상 '실패작'으로 남은 MS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으며 OS 강자로서 재기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혁신성·안전성 강조…새로운 기능으로 무장
    윈도10은 MS가 윈도8에서 번호를 한 차례 건너뛰어 내놓는 것이다. 그만큼 혁신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MS는 윈도10을 '역사상 최고의 윈도', '역사상 가장 안전한 윈도'라고 표현했다. 얼마나 공을 들인 결과물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윈도10은 윈도7과 8.1의 조합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을 갖췄다.

    윈도7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시작버튼과 시작메뉴가 부활한 동시에 윈도8의 라이브 타일을 함께 표시할 수 있어 두 버전의 장점을 합치고 단점은 보완했다.

    보안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윈도 디펜더와 스마트스크린으로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피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안면인식 기능인 '헬로'을 이용하면 비밀번호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최신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도 무료로 지원한다.

    새로운 기능으로는 디지털 개인비서 '코타나'와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엣지', 모든 기기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컨티뉴엄' 등이 있다.

    코타나는 이용자의 약속 일정이나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자료를 스스로 검색해 찾아주는 등의 비서 역할을 한다.

    엣지는 기존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웹 메모 작성 등 새로운 기능도 갖췄다.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 IE11도 함께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선택해 쓰면 된다.

    컨티뉴엄은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이라는 MS의 지향점을 담았다. MS는 이를 통해 앞으로 3년 내 10억개의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윈도10 출시와 함께 윈도스토어도 새롭게 단장했다.

    앞으로 윈도스토어에서 윈도10용 앱을 내려받으면 PC, 태블릿,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추가 작업 없이 손쉽게 구동할 수 있다.'

    ◇ 변화한 MS 전략 녹아들어…재기 원동력 될까
    윈도10은 MS의 최고경영자(CEO)가 사티아 나델라로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나오는 OS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취임 직후 밝힌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스 퍼스트'라는 사업 방침이 녹아든 결과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OS 시장을 노렸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완전히 자리를 내어줬다. 윈도폰 역시 개발자와 이용자의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윈도폰에 대한 개발자들의 선호도는 수년 전 최고치로 솟았다가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2013년부터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S가 이달 초 휴대전화 사업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하며 대규모 인력을 감원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 따른 결정이다.

    노키아를 인수한 지 1년 3개월 만에 대부분 인원을 해고했다는 점에서 인수에 쓴 돈이 100% '헛돈'이 됐으며 사실상 윈도폰 사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이라는 업계 평가까지 나왔다.

    MS는 최근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을 AOL에, 지도 서비스를 우버에 매각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정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윈도10 출시는 윈도폰 사업뿐 아니라 MS 사업 전반이 활력을 찾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올가을 윈도10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이 제품들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윈도폰 사업이 살아남을 가능성과 함께 OS 시장 내 입지 회복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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