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국제연극제 수승대 일원서 11개국 54팀 작품 소개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영남루 야외무대 등서 40편 진행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야외극장서 2개국 11개 단체 공연

▲ 타악그룹 너나들이의 ‘신명난 두드림’이 거창 계곡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명승 제53호 수승대,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밀양 영남루, 푸르른 포항 앞바다 등 천혜의 자연과 함께하는 연극 축제들이 문을 열었다.

이들 축제는 해외 유명극단의 초청공연과 검증받은 극단의 스테디셀러 연극뿐만 아니라 지역극단, 젊은 연출가·배우 등의 무대도 마련해 두고 있다. 시원한 자연에서 보내는 휴가와 풍성한 문화 휴식,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다가오는 주말은 연극피서를 계획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인근지역의 연극축제 일정을 살펴본다.

#거창

‘자연 속의 인간, 자연 속의 연극’을 지향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27년째 수승대를 메인 스테이지로 두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의 무대가 마련되는 공연장 총 10곳 중 6곳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이다.

지난 24일 개막해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거창국제연극제는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를 주제로 역대 최다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캐나다·스페인·체코·카자흐스탄 등 해외 단체가 참가하는 해외초청작, 국내초청작, 신진 연극인들의 등용문인 경연참가작까지 총 11개국 54팀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해외초청작은 대체로 탈언어, 탈장르의 새로운 연극 형식이 두드러진다. 국내 초청작은 총 20개 작품으로 연극, 뮤지컬부터 창극, 마술, 마당극, 마임극, 인형극 등 거의 모든 공연예술 장르를 망라한다.

특히 판소리를 오페라 형식으로 만든 한국창극원의 ‘유리벽 속의 왕’, 가족의 안녕을 묻는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걱정된다, 이 가족’ 등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 다수 예정돼 있다. 문의 055·808·8799.

#밀양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29일 개막해 다음달 9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연극,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남루 야외특설무대와 밀양연극촌에서 40편, 82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원로 연극인 윤대성 극작가의 기념관이 축제를 맞아 연극촌에 개관되며 그의 데뷔작 ‘출발’, 최근작 ‘동행’, 제1회 윤대성 희곡상 수상작 ‘무풍지대 로케트’가 공연된다.

또 올해는 해방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밀양연극촌 내 숲의극장에서는 연극계 거목 오태석 연출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가 공연된다. 이밖에 극단 가마골의 ‘안데르센’과 밀양 어린이 음악교육극단 반달의 ‘오즈의 마법사’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극단 가마골의 신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로맨틱 코메디 ‘당신 뜻대로 하세요’가 국내 최초로 뮤지컬로 제작돼 공연된다. 문의 055·355·1945.

#포항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8월5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환호공원의 야외무대인 해맞이극장과 달맞이극장에서 펼쳐진다.

‘소통의 예술, 행복한 바다’를 주제로 2개국 11개 단체가 참여해 극 중심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시립극단의 ‘한여름 밤의 꿈’이 개막 공연을 갖는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우리 현실에 각색한 뮤지컬이다.

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될 극단 유목민의 ‘물의 기억’은 새로운 공연 방식을 선보인다. 극단 골목길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만주전선’을 무대에 올린다. 전통극의 진수를 보여줄 극단 뿌리의 ‘멋꾼’, 폐막작품으로 선정된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리차드 3세’ 등 수준 높은 극예술이 펼쳐진다. 문의 054·283·1152.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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