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여름밤이면 배를 덮고 자야 탈이 없다며 수건이나 얇은 홑이불을 배위에 대주시던 어른들의 손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림으로써 체내의 열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 우리몸이 대체로 냉하고 습해진다. 그러므로 기온이 내려가고 체내활동이 줄어드는 밤엔 어느정도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좀 다르다. 어린아이들은 체내 세포증식이 활발해 늘 어느정도의 미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배에 이불을 덮어주면 더욱 열이 나 아이가 갑갑해 하고 싫어한다. 이불을 덮어줬을때 불편해 하고 싫어하는 아이에게이불덮고 자기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평소 소화장애가 있거나 찬맥주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등 몸에 찬기운이 많은 사람은 여름철엔 몸의 보온에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더위를 피하느라 차가운 음식을 다른 철에 비해 많이 먹게 되고 에어컨, 선풍기 등찬바람을 쐬면 우리 몸은 점차 차가워져 폐에 무리를 주게 된다. 폐가 찬기운에 상하게 되면 기력이 떨어져 매사 의욕이 없고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에 잘 걸린다.  여름은 피할 수 없는 계절이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음양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균형이 잡힌 상태는 건강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다. 너무 더우면 더위병이 되고 너무 덥지 않으면 오히려 냉방병이 된다.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내도록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여름에는 잠자는 시간을 조금 줄여 낮엔 적당히 걷거나 움직이는 게 좋다. 땀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 병이 된다. 한여름에는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 자율조절에 의해 몸이 식혀진다. 체내의 열이체표에 올라와서 발산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따라서 체표는 뜨거워지지만 상대적으로 몸 안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이때 얼음 종류나 찬 음식을 먹어서 차가운 뱃속을 너무 차게 만들면 배탈이 나기 쉽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이 인체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동강한방병원 최병일 진료부장은 "여름엔 더위를 쫓는라 찬음식과 찬곳만 선호하다 보면 폐의 기운을 상하게 해 원기를 잃거나 자칫 건강을 해칠 경우가 많다"며 "속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라"고 권한다.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로 섞어 곱게 가루내 하루 세번 한끼에 16g(1큰술)정도 복용하면 과도한 탈수나 기력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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