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성 신경병증이란 말초신경이 대체로 관절주위의 좁은 섬유성 또는 골섬유성 터널부에서 만성적으로 올가미를 씌운 것처럼 압박을 받아 해당신경 지배영역의 이상감각(저림증 등) 혹은 마비증상이 초래된 것을 이른다.  포착부위는 주로 손목, 발목, 팔꿈치 혹은 목부위 등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감각이상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손, 발의 저린 느낌과 따끔따끔한 통증을 호소한다. 가끔 신경 포착부위에서 근위부쪽으로 방사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밤에 증상을 더욱 심하게 호소하여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진행되면 근력저하에 수반되는 운동장애가 초래되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물건을 잘 떨어뜨리므로 설거지 도중 그릇을 많이 깨뜨리는 것은 물론 바느질 같은 미세한 동작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셋째 더 진행되면 골위축 등이 나타나게 되고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포착성 신경병증인 수근관 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손목부위의 수근관에서 압박받아 손의 저린 통증, 감각이상이 초래되고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진다. 중년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되며 임신, 출산, 폐경이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야간에 취침 중에 악화되므로 잠을 깨어 손을 흔들거나 들어올리거나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때 혈액순환장애나 고혈압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는 의료기관이 많이 있으나 이른바 순환장애나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 장애로 인한 경우는 단지 1~2%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압박의 원인은 비특이성 건초염으로서 당뇨병에 흔히 합병되며 그밖에 반복되는 외상, 통풍, 결절종 및 기타 여러 내과적인 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인 검사로 손쉽게 임상적 진단이 완료되며 근전도 검사로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경추 디스크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 방사선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및 약물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근전도검사상 신경압박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손목부위 수근관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인대를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수술방법으로는 내시경적 방법이 많이 권유되는데 이것의 장점은 최소한 피부절개를 통하여 실시되므로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또한 일생생활 복귀가 빠르다는데 있다. 과거 수술에 사용된 내시경보다 훨씬 정밀하고 안전한 기구가 최근개발되어 그 수술적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다. 내시경 수술을 실시하면 양쪽 손목을 모두 수술하더라도 3일이내면 직장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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