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지적장애인의 여가활동 활성화

▲ 내와동산 소망재활원(원장 이장호)은 지적장애인들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지난달 31일 능동형자립체험장을 개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발달장애인 활동지원을 위한 정책보고’에 따르면 장애인 문화·여가활동 중 최고 만족도를 나타낸 것은 TV시청(47%)이다. 문화·여가생활에 있어 선택 폭이 좁고 자발적 호응을 끌어 낼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없는 현주소를 그래도 보여주고 있다.

소망재활원 능동형자립체험장 개장
잔디광장에 캠핑장·텃밭 만들어
지적장애인들의 여가활동 지원
사회활동 체험 위한 드림마트 등도

또한 ‘친한 친구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지적장애인 80%, 자폐성장애인 86%가 ‘한 명도 없다’고 응답해 이들은 누군가와 소통없이 고립적이고 우울한 삶을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울산시 울주군 내와동산 소망재활원(원장 이장호)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 지적장애인 50명을 대상으로 한 여가생활 욕구조사에서 9개 항목 중 1위는 드라이브 21%, 2위 나들이 활동 20%, 3위 등산 10%이 각각 차지했다. 이는 지적장애인들은 여가활동 중 야외활동에 대해 욕구가 강함을 알 수 있다.

▲ 울주군 내와동산 소망재활원 시설 내에서 장애인이 운영하는 드림마트. 장애인들은 판매 등 사회활동을 체험하며 여가생활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장애인들이 능동적인 문화·여가활동을 원하고 있지만 사실상 TV시청 등의 수동적 여가활동에만 그치고 있는 게 현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전국 지적장애인은 올해 5월기준 18만4000여명, 울산 지적장애인은 3600여명이 있다. 이들의 삶을 더 윤택하고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프로그램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주군 내와동산 소망재활원는 이러한 지적장애인들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지난달 31일 능동형자립체험장의 문을 열었다.

능동형자립체험장은 지적장애 1·2급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립의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1157㎡의 잔디광장(텃밭 포함)에 대형텐트 3개동을 설치했다. 이들 시설들은 캠핑과 텃밭 활동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의 능동적 자립의지를 이끌어 내기위한 것이다.

이장호 원장은 “지난해 직원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각자의 캠핑장비를 내 놓고 시설 옥상에 텐트 한 동을 설치해 글램핑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며 “장애인들의 자립의지 향상은 물론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관계회복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능동형장애인자립체험장은 장애인들이 캠핑장에서 음식을 요리해서 먹고, 설거지를 하고 텃밭도 가꾸는 등 일상생활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자립훈련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장애인들은 내부생활이 아닌 외부의 자연 속에서 활동을 할 수 있어 호등도가 높다. 또한 재활원에서 장애인이 운영하는 ‘드림마트’와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시민베이커리’ 참여도 눈길을 끈다. 드림마트는 장애인들이 계산, 물품진열, 커피판매에 참여한다. 이 활동으로 일정금액의 수당도 받는다. 또한 시민베이커리는 장애인들이 셔틀버스로 시내로 이동해 베이커리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장호 원장은 “장애인들은 수동적 약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참여 장애인들은 근로의 개념이 아닌 즐기는 여가 시간으로 삶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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