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억원 세 차례 나눠 지급…업체가 일체 사고책임
‘부력재+철재빔+크레인+플로팅 독’ 인양방식 채택

▲ 연영진 세월호 인양추진단장(가운데)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용역 협약 조인식에서 홍총 상하이샐비지 대표(오른쪽), 윤종문 오션씨앤아이 대표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인양업체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인양 시점은 내년 가을에서 7월께로 앞당겨 태풍이 오기 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과 세월호 인양계약을 위한 2주간의 협상을 마치고 4일 협약에 서명했다. 계약은 협약 내용대로 조만간 조달청과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체결한다.

연영진 세월호 선체인양 추진단장은 “상하이샐비지 측의 충분한 기술력을 확인하고 계약조건에 원만히 합의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선체 인양인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내년 태풍이 오기 전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홍총(洪沖) 상하이샐비지 국장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온전한 수습”이라며 “모든 역량과 장비, 인력을 투입해 전력으로 사업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업체로 지난달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인양작업에 참여하는 등 약 1천900건의 선박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인양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우선 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의 인양 제안방법 개념도. 사진 윗줄 왼쪽부터 선체 중량 감소, 인양용 빔 설치, 둘째줄 왼쪽부터 선체 1차 부양, 안전한 지역으로 수중 이동, 셋째줄 왼쪽부터 반잠수식 플로팅 토크에 선적, 선체 인양 및 배수, 넷째줄 왼쪽부터 목포 신항으로 이동, 목포 신항에 육상 거치한 모습. 연합뉴스

상하이샐비지는 우리나라 업체 오션씨엔아이와 지분을 7대3으로 나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851억원의 세월호 인양대금을 세 차례로 나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대금지급 시점은 잔존유 제거 및 유실방지 작업 후, 세월호 선체인양 및 지정장소에 접안 후, 세월호 육상거치 완료 후로 정했다.

잠수부 부상 등 각종 사건·사고 발생시 주무관청의 ‘중대한 과실’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상하이샐비지 측이 모든 손해를 배상하기로 했다.

세월호 인양방식은 선체에 구멍을 뚫지 않고 상하이샐비지 측이 제안한 대로 부력재와 철재빔을 이용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선체부력, 선체구조해석, 적용 장비 등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상하이샐비지의 인양 방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인양은 ① 잔존유 제거 ② 창문·출입구 안전망으로 폐쇄 등 유실방지 작업 ③ 선내 막대형(1.5m×30m)부력재 32개 및 압축공기 주입 ④ 선수 부분 와이어 감아 크레인 연결해 살짝 들어올림 ⑤ 세월호 아래에 3.5m 간격으로 24개 철제 리프팅빔 설치 ⑥ 리프팅빔을 크레인 1대에 연결해 수심 23m까지 올려 동거차도 쪽 2㎞ 이동 ⑦ 플로팅 독에 올려 목포신항까지 90㎞ 이동해 육지로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현재 상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잠수사와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을 동시에 투입해 조사한 결과를 설계에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리프팅빔 등 투입자재는 국제선급협회 소속 선급의 전수검사를 원칙으로 하고 안전관리계획 및 위험관리계획을 수립하기로 협약에 명시했다.

특히 해수부는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모든 창문과 출입구를 안전망으로 폐쇄하고 선체 전면과 후면에 대형 그물망을 설치하며 리프팅빔 위에도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양작업을 하는 주변 바다에도 대형 그물망을 설치해 총 4중으로 유실을 막는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세월호를 수중 조사해 인양 및 잔존유 제거 등을 위한 실시설계를 수립한다. 상하이샐비지는 진도 팽목항 주변에 육상기지를, 침몰지점에는 해상기지를 설립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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