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부위는 거즈로 눌러줘야...발목 삐끗 했을 땐 얼음찜질
바닷가선 해파리도 주의해야

 

8월에 접어들면서 시원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휴가지에는 크고작은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지만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같은 무게라면 구급상자보다 코펠을 들고가는 게 현실이다. 휴가도 안전이 보장될 때 즐거운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들과 함께 떠나는 휴가라면 응급처치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는다.

◇넘어져 생긴 찰과상과 타박상

야외활동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찰과상이다.

만약 넘어져 무릎이나 팔꿈치가 까지면서 피가 난다면, 상처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이 출혈을 멈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미진(사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강하게 오래 눌러줘야 한다. 하지만 상처 부위를 누르는 중에도 피가 계속 날 경우, 거즈나 천을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강하게 눌러주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준다. 출혈량이 많을 경우 계속 누르면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상처 부위에 연고나 상처 치유 밴드를 꼭 바를 필요는 없지만, 벗겨진 피부에 연고를 바르면 상처를 치유하거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진물이 있는 깨끗한 상처에서는 보통 3~5일간 밴드를 붙이면 새살이 돋아난다.

또 넘어져서 발목을 다친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미진 교수는 “다친 다리로 걷지 않도록 하고, 심하게 붓는 경우는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얼음 찜질을 해야 한다. 초기에 얼음찜질은 부종도 빼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얼음만 쓰는 것보다 물과 섞어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다. 경상일보자료사진

◇치아손상·해파리쏘임도 주의

야외활동 중 갑자기 부딪히면서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먼저 빠진 치아부터 찾아야 한다. 치아를 만질 때는 잇몸속에 들어가 있던 치아의 뿌리부분은 만져서는 안된다. 또 빠진 상처부위를 식염수나 수돗물로 소독하고, 솜을 이용해 빠진 부위를 지혈하며 치과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김미진 교수는 “빠진 치아는 수돗물에 씻어서 우유에 담아오는 것이 좋다. 조직 배양액과 우유의 삼투압 농도가 비슷해서 치아가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야외활동 중 갑자기 코피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김미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미진 교수는 “코피가 나면 보통 휴지를 구겨서 틀어막아 피가 흘러내지리 못하게 한다. 그보다는 양쪽 콧볼을 엄지와 검지로 꽉 틀어쥐는 모양으로 압박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그러나 30분이상 코피가 지속된다면 응급센터를 찾는 것이 좋고,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몸에 멍이 자주 드는 경우는 혈액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다면 해파리 쏘임도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식초나 바닷물을 이용해 30초이상 흘려 제거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김미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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