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 일본의 치밀한 국제여론 장악
계산된 논리로 역사 왜곡하는 동안
자중지란에 빠진 대한민국 어찌하나

▲ 박유억 케이알엠에이씨코퍼레이션 대표

요즘 우리의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연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일본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이 한반도의 식민지배와 조선인의 강제노역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할 것이냐는 것이다. 필자가 내린 예상결론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은 보수를 넘어 국수적인 사고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우리나라의 식민지배와 이로 인해 자신들을 옥죄여 왔던 역사적 사실 문제를, 과거 일본군이 다른 나라를 침략해 피해를 입힌 일들과 따로 분리해 아예 지우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군사 및 경제력 급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패권유지 정책과 일본의 영토분쟁 및 침체경제 탈피를 위한 미국과 일본은 상호간 더욱 밀착, 서로 보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함으로써 서방선진국과 국제기구 등도 어느 때보다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갖게되는 환경이 갖추진 가운데 지난 7월 세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두 가지 소식이 있었다.

첫번째는,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제2차세계대전기간동안 있었던 미군포로와 중국인을 강제노역 시킨 것에 대한 사죄를 하고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에게도 미군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세계의 언론사를 통해 알린 것이고, 두번째는 세계곳곳의 비즈니스맨과 금융관계자, 키퍼슨(key person) 등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127년 역사의 영국 파이낸셜 타임(FT)을 일본 니혼케이자이가 인수해 동서양에 거점을 가진 세계 미디어의 절대 강자로 등극함과 동시에 일본이 전세계 여론형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의 역사문제를 지우기 위한 본심을 드러내기전 일본 특유의 사전정지 작업은 위의 소식 중 첫번째의 강제노역에 대한 사죄이다. 여론형성을 주도할 미국, 중국, 서방국가에는 정중히 사죄를 하는 모양을 취하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법적상황이 다르다는 표현, 즉 식민지 자국민으로서 일본 본국과 동일 법적용을 받은 전시동원령에 따라 일본인들과 같은 현장에서 일했으니, 강제노역이 아니다라고 구별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 특유의 사전정지 작업을 먼저 거친 후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일본의 담화에서는 우리나라의 식민지 지배시에 일으킨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등 역사문제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언급과 진정성있는 사과는 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대한 침략과 강제노역, 위안부 유사문제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투명인간 취급을 할 공산이 큰 것이다.

일본의 극우 보수정권은 자국이 전쟁을 일으켜 피해를 입힌 나라에 대해서는 독일을 흉내내며 강자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우리나라의 식민지배시에 일으킨 문제에 대해서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구열강이 식민지배후 보여왔던 것처럼 떳떳한 얼굴의 궤를 같이 하며 약자에 대한 무시와 멸시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FT도 장악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식민지배가 협정을 통해 합법적으로 이루어 졌고 합법적으로 청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지속적으로 역사의 문제를 빌미로 자신들을 물고 늘어져 괴롭히고 있다고 왜곡된 비난의 세계여론을 조성하고 리드해 갈 무기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일본은 오랫동안 철저한 계산과 준비된 논리로 자신들이 처한 궁핍한 역사적 상황을 왜곡해 뒤집고,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지와 역할 강화의 힘 확장을 꽤하고 있다.이에 반해 우리는 바깥세상은 보지 않고 안으로만 눈을 돌려, 타협과 양보없이 자기들의 몫만 챙기고,서로 권력을 잡기위해 비난과 질타만을 일삼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대외적 대응전략 부재의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이 일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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