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불운의 쇼트트랙 영웅 김동성(동두천시청)이 빙판을 가르는 모습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다.

 김동성은 21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세계팀선수권대회(30∼31일.미국 밀워키)와 세계선수권대회(4.6∼8.캐나다 몬트리올)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다음 올림픽까지는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이후 진로를 놓고 고민해 온 김동성은 『솔직히 이번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은퇴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대로는 억울하고 아쉬워서 도저히 스케이트를 벗을 수 없다』며 『국민의 응원과 관심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성은 악연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리쟈준(중국)과 다시 만날 것이 확실한 두 대회에서 『스케이트 실력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00여통의 팬레터를받는다는 김동성은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도 「야간 자율 훈련」까지 스스로 하며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97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김동성과 우승을 다툴선수로는 여전히 오노와 리쟈준, 마크 개뇽(캐나다) 등이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고기현과 최은경(이상 세화여고)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한국의 여전사들이 양양A(중국)의 6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열리는 세계팀선수권대회는 개최국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이 출전해 나라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룬다.

 전명규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회가 올림픽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어 충실히 준비해왔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쇼트트랙 선수단은 오는 24일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