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차장

시민들의 생활편리와 도시발전을 가속화 시키는 도로. 도시의 ‘혈관’으로 시민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시설물이다. 지역을 연결, 인적 왕래와 물류수송의 축으로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처럼 시민들과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는 도로가 과도한 사용과 인력·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제때 보수되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에는 국·지방도와 도시계획도로 등 모두 2243개 노선에 735㎞의 도로가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시민들의 생활복지를 지탱하는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종합운동장 앞 35호 국도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종종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위험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도로 곳곳에 움푹 팬 구멍 때문이다. 바로 ‘포트홀(pot hole)’이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마치 그릇처럼 패는 현상이다. 도로의 미세한 균열 사이로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들어가고 차량으로 충격 등이 더해지면서 발생한다.

양산지역 곳곳에서 이같은 ‘포트홀’이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 등으로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손 도로에 대한 보수도 땜질식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도로 전체가 파손되는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손상되는 것이라 사실상 도로 전체를 다시 포장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하수도공사, 전기공사, 도시가스공사 등 도로 아래 매립돼 있는 각종 시설에 대한 공사의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공사뒤 도로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공사장 인근 도로는 임시포장으로 노면이 울퉁불퉁해 안전운행 위협과 함께 미관을 흐리고 있다.

실제 물금읍 황산지하차도 공사 인근 도로는 수많은 땜질로 마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는 것이 운전자들의 지적이다.

운전자들은 땜질씩 처방이 도로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땜질식 처방이라도 더욱 세심하게, 기존 도로와 균형이 잘 맞도록 해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주장이다.

양산시는 올해 초 시민들의 통행불편과 안전사고 해소를 위해 관내 도로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이고 읍·면·동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도로 정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2200개가 넘는 노선의 도로를 관리하기에는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양산시의 올해 도로 보수 예산은 17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이미 상반기에 예산의 대부분을 소진, 하반기에 투입될 예산은 7억원 정도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관리 노선 수에 비해 인원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도로관리의 비효율성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곧 ‘시민들의 통행불편과 안전사고 해소’라는 도로행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예산과 인력의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갑성 사회부 차장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