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주요당직자회의서 ‘막장드라마’ 빗대며 비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조선업종 노조의 공동파업 결의와 파업에 동참하면 상품권이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계획(본보 8월20일자 1면 보도)을 ‘막장 드라마’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회사의 7분기 연속 적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노조가 파업 참가자를 돈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조선 회사 중 제일 큰 3개 회사의 적자가 무려 4조7000억원인데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결의했다. 심지어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면 조합비로 상품권을 주고, 특정 공정 담당자에게는 100%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그동안 약화시켜왔던 강성 귀족노조들이 이제는 막장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특히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면서도 파업을 하겠다는 조선 3사 노조의 행위에 대해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장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파업 참여 조합원 우대 기준’을 마련했다. 우대 기준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면 조합원 평균 기본급(시급)의 70%를 산정해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 특정 공정 담당자가 집중 파업에 참여할 경우 본인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일종의 파업 참여 답례금이다.

노조는 24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 참여 조합원 우대 기준’ 안건을 심의할 예정인데, 최종 통과될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3시간 부분파업에서 첫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9일 공동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3대 조선사 노조가 공동파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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