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어린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방송시간을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어린이 시청시간대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팀(간사 김태현)이 지난 4월16일~30일 KBS 2TV, MBC, SBS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방송 프로그램을 분석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이들 방송 3사는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일반프로그램을 편성했다.  MBC는 오후 5시50분 이후, KBS는 오후 6시30분이후 시간대에 일반 프로그램을 각각편성했고, SBS는 어린이 방송시간대 중간에 일반프로그램을 1시간 이상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방송사가 주 시청자가 어린이인 만화영화 시작 전후에 성인대상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무분별하게 방송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디어워치팀은 이와 관련해 △KBS 비단향꽃무 (4월16,17일), 서세원쇼 (4월24일) △MBC 일일연속극 결혼의 법칙 (4월23일), 결혼의 법칙 과 PD수첩 악덕사채-신종노예문서 (4월24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잊혀진 대학살 (4월25일) 등을 어린이 시청시간대의 성인대상 프로 예고방송 사례로 꼽았다.  특히 △SBS 여인천하 △MBC의 호텔리어 의 경우 "너 내아내하고 잤냐?"(4월2일)라는 대사나 강수연의 목욕장면(4월23일), 또는 "그날밤 호텔에서 있었던 일?"(4월25일)등의 자막을 어린이 방송시간대에 예고방송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워치팀은 이와함께 △과장광고와 경쟁사간의 경쟁광고 △만화프로와 연관된 완구, 식품, 캐릭터광고 △어린이와 관련없는 "700 광고"인 휴대폰 벨소리 광고 등이 지나치게 많아 어린이들의 구매욕구를 부추기고 있는 것과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일본 만화영화로 채워지고 있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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