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노조, 미합의땐 파업 절차...重 노조, 교섭 별개로 파업 진행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올해 단체협상을 추석 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주 3회 교섭에 돌입했지만 노사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과 별개로 26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연속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한다.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주 3회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는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추석 전 타결을 위한 교섭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25일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이번 주 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대립각이 커질 수밖에 없다. 노조는 이번 주 마지막 교섭인 27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31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 안건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심의·통과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도 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요구안에 포함된 임금 15만9900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규직·비정규직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로 연장, 손배·가압류·고소·고발 취하 등을 놓고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노사는 이번 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등 주 3회 교섭을 예고하고 있지만 노조는 협상과 별개로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30분엔 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소식지인 ‘현중뉴스’를 통해 “회사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통해) 노조의 이익만 챙긴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기 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은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 모두에게 더 큰 어려움만 안길 것”이라며 “노조는 지금 파업이 아니라 위기 극복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외부의 진정 어린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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