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오는 10월8일 개관하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조감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오는 10월8일 개관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수원지역 작가를 발굴하는 등 수원미술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전통을 매개로 도시와 자연이 숨을 쉬는 미술관을 표방한다.

10월 개관 앞둔 수원시립미술관
시민과 함께하는 특별전 시작으로
수원 미술의 미래 책임지는 공간 발전
옥상에 올라서면 화성 등 경관 한눈에
현대 기부채납으로 이뤄진 미술관
이름 놓고 명칭반대운동도 불거져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의 조화

총 연면적 9600㎡의 미술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나누어진다. 지하에는 건물관리에 필요한 공간과 기계실이 들어선다. 지상 1층은 기획전시실, 카페, 뮤지엄라운지, 수유실 등 전시장과 편의시설로 구성된다. 지상 2층은 기획전시실, 라이브러리, 교육실 등 전시장과 교육시설로 꾸며진다.

미술관 2층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정원식 옥상이 나온다. 수원화성행궁과 팔달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전통과 자연을 음미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물 외형은 사다리꼴 형태가 거꾸로 뒤집어진 형태다. 윗층이 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낮은 층수와 그에 비해 좌우로 긴 형태를 갖추고 있어 위태롭지않고 오히려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내부는 회색빛의 콘크리트 바탕을 기본으로 검은색과 회색이 교차하는 ‘무채색’ 공간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뒷편 광장. 수원화성행궁 입구로 연결되는 광장 바닥에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그린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를 비롯해 다양한 옛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개관특별전

미술관은 개관기념전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아주 사(史)적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시민들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애장품과 그에 담긴 사연을 전시해 이웃과 일상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시민들의 이야기가 곧 수원의 이야기라는 기획의도가 반영된 행사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이달 말까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출품신청서를 받고 있다. 수원시 미술관운영추진단 박현주 주무관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고 완성하는 행사”라며 “미술관과 시민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장(場)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관 전 과제는 ‘명칭문제 갈등해소’

개관이 임박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가장 큰 숙제는 명칭문제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공공기관인 시립미술관에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명칭인 ‘아이파크’가 왜 붙었을까. 이는 약 300억원 내외의 미술관 건축물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현대 측의 기부채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업체와 연관 된 명칭을 사용해 향후 더욱 많은 사회적 환원과 메세나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미술관의 공공성이 저해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일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 잡기 시민네트워크’(이하 수미네)가 만들어 지면서 명칭반대운동이 조직적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낳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와 미술관운영추진단의 입장은 아이파크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만큼 수원시로서는 시민 모두가 환영하는 공공재의 탄생을 위하여 명칭논란을 하루빨리 불식시켜야 할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글=홍영진기자·사진=김경우기자

▲ 임창섭 울산시 시립미술관 지방학예연구관

“연말까지는 울산시립미술관 건축공모 완료해야죠”
임창섭 울산시 시립미술관 지방학예연구관

“시립미술관 건축물 공모제안을 마무리 짓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지난 7월 부임한 울산시 시립미술관 지방학예연구관(개방형 5호) 임창섭(사진)씨. 현재 그는 건축과 전시업무를 담당하는 2명의 직원과 함께 2018년도 개관을 목표로 한 울산시립미술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애초 옛 울산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으려던 미술관 건물은 바로 옆 북정공원 부지로 수정됐다. 초등학교와 공원부지 전체가 미술관 부지였으니, 부지 안에서 건축물의 위치만 달라진 것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는 같습니다. 가로로 긴 학교 부지와 달리 북정공원은 길쭉하게 앞으로 튀어나온 지형이라 건축물이 도드라 질 수 있습니다. 옛 객사터인 부지의 특성을 감안해 전통미를 가미한 건축물을 지으라고 하는데, 현대미술을 담는 미술관을 그렇게 짓는 게 과연 최선인지 고민스럽습니다.”

임 학예관의 첫 임무는 이 모든 고민을 모두 고려해 최상의 건축물이 세워지도록 완벽한 제안서를 만드는 일이다. 규모의 적정성, 지역의 현 실정을 감안해야 건축가들이 그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를 위한 미술관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시민을 위한 미술관에 더 많은 방점이 찍힐 겁니다. 현대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은 ‘기획력’으로 판가름이 납니다. 기획 또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 이 또한 충분히 감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상충되는 의견 간의 간격을 좁혀서 최선안을 찾는 게 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글=홍영진기자·사진=김동수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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