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연령대별 구성비율...30~50대가 가장 큰 비중 차지

제조업 50대 이상은 평균 상회

울산은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늦게 진행되는 지역이지만 자동차·조선 등의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울산지역 노동력의 연령 구성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인 사회) 진입이 전국에서 가장 늦은 지난 2010년 이루어졌고, 지난해 기준 고령화율도 8.2%로 전국(평균 13%)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인구가 아닌 취업자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20~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30~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로 주 연령층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의 경우 20대 미만이 26%, 30대가 36%, 40대가 24%, 50대가 9%, 60대 이상이 5%였으나 2014년에는 20대 미만이 14%, 30대가 23%, 40대가 29%, 50대가 24%, 60대 이상이 10%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0대는 1998년 9%에서 24%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울산지역 제조업종의 경우 50대 이상 비중이 28% 가량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제조업 가운데서도 자동차와 조선 등 조립가공업은 50대 이상 비중이 약 30%에 이르러 전국 평균 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높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등의 50대 이상 비율이 모두 전국 평균 보다 낮았으나 상용근로자만은 약 27%로 전국평균(약 22%)을 크게 웃돌았다. 울산지역의 상용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60.3%를 차지해 전국평균 47.5%와는 12.8%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울산지역 상용근로자의 고령화는 울산지역 전체 노동력의 고령화를 심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지역 노동력 고령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울산의 GRDP는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3.8%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앞으로는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같은 고령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여성 및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업과 벤처기업 등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고령층 노동자에 대한 기술교육훈련 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은퇴예정인 숙련 근로자의 풍부한 경험과 쉽게 메뉴얼화할 수 없는 이른바 ‘암묵지(暗默知·tacit knowledge)’를 청년 근로자에게 전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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