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우려해 외국인 관광객만 상대로 영업

 서울 도심에 비밀 전시장을 차려놓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짝퉁' 명품 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샤넬, 구찌,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가방과 지갑, 시계 등을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업주 전모(45·여)씨와 김모(41·여)씨, 여행가이드 이모(4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서울 중구 중림동 가구상가 밀집지역의 A 상가 2∼3층에 265㎡ 규모의 비밀전시장과 창고를 만들어 놓고 종업원을 고용,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짝퉁' 명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 B 상가에 비밀전시장을 차려놓고 불법 복제한 명품을 판매한 혐의다.

    경찰은 6월 A·B 상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비밀영업장과 창고 등에 보관 중인 '짝퉁' 명품 가방과 시계, 지갑 등 모두 2천207점(정품 시가 148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조사결과 전씨와 김씨는 내국인에게 '짝퉁' 명품을 판매하면 정보가 새어나갈까 우려해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로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외국인과 접촉이 잦은 여행가이드와 택시기사 등과 공모해 '짝퉁' 명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외국인을 수소문했다.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은 택시로 접선지까지 이동시킨 뒤 준비한 승합차로 비밀 전시장까지 데리고 와 상품을 고르도록 했다.

    경찰은 이들이 월평균 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 명품 유통 등 불법행위가 경제에 미치는 폐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특허청, 지방자치단체, 한국의류산업협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단속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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