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워온 세계 각국이 이제는 금리 인상에 빨리 나서라고 촉구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한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강(强) 달러 현상이 1년간 이어지면서 전 세계가 이미 금리인상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라며 “누구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연준이 긴축에 나서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감지되고 실업률이 떨어지며 경제가 회복됐기 때문”이며 “우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금리인상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온 칠레와 스위스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드리고 발데스 칠레 재무장관은 “남미 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치솟고 있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결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로이터에 “커다란 불확실성 하나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예상된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금리인상은 또 미국의 경제 회복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르자 아디티야스와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달 초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더 확실한 편이 더 좋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최근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회복할 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0~0.25%를 유지해왔다. 연준은 올해 안으로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