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 성파 스님 개인전...9~15일 서울 한국미술관서
‘옻밭 아카데미’ 작품전도

▲ 성파 스님 옻칠화 작품.

양산 통도사 서운암 회주인 성파 스님의 옻칠화 개인전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대일빌딩 2층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성파 스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예술자료원이 추진 중인 ‘한국 근현대 예술사 구술채록 사업’의 2015년도 대상자로 선정됐다. 전통제지술과 물감 제조, 염색술 외에도 옻칠민화를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전통미술의 핵심을 종합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도 전통 민화풍 그림을 옻이라는 채색재료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옻 미술을 보급하기 위해 힘써온 성파 스님은 지난해에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어 사실적 묘사 중심의 작품을 통해 옻 채색물감이 주는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성파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순수추상 경향의 작품을 출품한다. 다채로운 채색을 기조로 해 점과 선 혹은 면 등의 적절한 배합으로 화면의 새로운 체계를 보여준다. 재료 개발이라는 차원은 물론 현대미술의 총아로도 옻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업이다.

▲ 김언배씨 문자도.

앞서 서운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의 옻칠화 작품전도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회원들을 지도해 온 성파 스님의 작품을 비롯해 회원 17명이 출품한 약 50여점 안팎의 작품이 전시장 전관을 가득 메운다.

‘옻밭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운암에서 매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개설한 교습과정이다. 성파 스님으로부터 옻 관련 재료와 기법을 전수받은 회원들이 그 성과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울산에서 매주 서운암을 왕래한 김언배, 김일호, 오정희씨를 비롯해 김혜진(경주), 이정숙(울진), 이정옥(포항), 김장향, 최명옥(이상 대구), 김문식(김천), 김순화, 신계남(이상 안동), 김미연(아산), 임애자(원주), 박소연, 윤일수, 이희주, 최아름(이상 서울)씨 등 전국에서 모인 17명이 참여한다.

전국 도처에서 옻 미술문화에 발심을 내어 주말 통도사 행을 단행한 이름들이다. ‘옻밭’ 참가자 중에는 현직 미술대학 교수, 전업 채색화가, 생업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 경우도 있다.

이번 회원전의 특색은 민화풍 분위기를 기저로 삼았지만 표현 재료가 이색적인 만큼 표현 형식이나 화풍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회원들의 작품은 단순 화조화부터 문자도, 책가도, 십장생도, 오봉도, 금강산도 등 다양한 소재를 보인다. 전통적 화풍을 충실히 따른 경우도 있지만, 창작 수준에 버금갈만큼 새로운 시도로 화면을 구성한 경우도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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