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이후 20분 이상 가까워져
공공시설도 잇따라 유치 성과

▲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한지도 100일 남짓 지났다. 동구청이 그 어느 해보다 열정적이고 바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계절은 어느덧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한결 선선해진 공기를 느끼면서 분주했던 지난 100여일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로워진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 이후 여러 곳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동구가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고, 이렇게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줄 몰랐다”는 말이었다. 개통 이후 구청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동구로 오는 길이 평소보다 20분 이상 빨라졌다”며 놀라워했다. 그분들에게 “동구에 좋은 곳이 많습니다. 많이 놀러 오십시오”라고 덕담을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름에는 정말 많은 손님들이 동구를 찾았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 이후에 열린 울산조선해양축제에는 지난해보다 40%나 많은 45만명이 찾았으며, 두달 남짓한 개장 기간동안 일산해수욕장에도 지난해보다 63만명이 많은 167만명이 방문했다. 또 주말과 휴일에 일산해수욕장이나 주전해변, 방어진항 등 관광지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 지역 상권에도 전반적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지금까지 동구로 오는 길은 해안도로 하나뿐인데다 통행량이 많다보니 정체가 심해 동구는 멀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 이후에 통행시간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동구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사라진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효과’를 가장 크게 보았던 것은 바로 울산어린이테마파크를 동구 대왕암공원에 유치해 낸 것이다.

아이를 좋아하는 필자는 동구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만한 멋진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울산시가 어린이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대왕암공원에 유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학업에 지친 어린이들이 건강한 몸과 큰 생각을 키우면서 자연을 한껏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는 대왕암공원이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울산시가 무려 105억원이나 투자하는 울산어린이테마파크는 지역의 교육·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공공시설이라 타 구·군에서도 사전에 치열하게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구는 대왕암공원이 가진 자연경관의 우수성과 울산대교, 염포산터널 개통으로 좋아진 교통여건 등을 적극 홍보해 성공적으로 유치해 낼 수 있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을 계기로 동구에는 벌써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2016년에 개관하는 울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2017년 준공되는 울산어린이테마파크 등 공공시설을 몇달 새 잇따라 동구에 유치했고, 남목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할 동부동 공영주차장이 이달말 준공된다.

또 구민들의 생활체육의 요람이 될 전하체육센터도 10월 중 개관되며 안산삼거리 도로개선 공사와 주전로 확장공사 등 도시인프라 확충을 위한 주요 사업들이 무사히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멀다’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후순위로 밀렸던 동구가 이제는 울산시민들의 중심 생활권속으로 당당히 들어가고 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고 한다. 그러나 기회는 찰나의 순간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은 동구 발전을 바라는 우리 동구 주민들의 열망과 에너지가 축적돼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바빴던 여름이 가고 이제 곧 세상은 가을빛으로 물들 것이다. 왠지 올해 가을은 더 풍성하고 넉넉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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