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 시인(44·울산시 남구 옥동)의 시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7차 교육과정개편에 따라 교과 내용을 새로 구성하면서20001년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의 "문학의 아름다움" 편에 정일근 시인의 〈바다가 보이는 교실 10 "유리창 청소"〉를 실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 맑아라  겨우 제 이름밖에 쓸 줄 모르는  열이, 열이가 착하게 닦아놓은  유리창 한 장  먼 해안선과 다정한 형제섬  그냥 그대로 눈이 시린  가을 바다 한 장  열이의 착한 마음으로 그려놓은  아아, 참으로 맑은 세상 저기 있으니"(〈바다가 보이는 교실 10 "유리창 청소"〉 전문)  정일근 시인의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창작과비평 펴냄)에 실려 있는 이 시는 정시인이 대학 졸업 후 국어교사로 첫 발령받은 진해남중학교에서 쓴 시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란 10편의 연작시 가운데 하나.  87년 창비시선으로 나온 시집 "바다가""는 현재까지 12쇄 발간됐으며 3만여권이팔린 스테디셀러. "유리창 청소"는 85년 발표 이후 여러 신문과 문예지 등에 재수록되어 널리 알려지면서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치 동시처럼 맑은 감성과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으로서는 더없는 영예"로 일컬어지는 "교과서 수록 시인"이 된 정시인은 "모교이자 첫 발령지인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쓴 시가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다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말하며 "심장병을 앓고 있던 열이는 창문만 열심히 "는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진학한 뒤 결국 저세상으로 가버렸다"고 회고했다.  이미 대학 때부터 문예지에 작품 발표를 해왔던 정시인은 진해앞바다가 보이는 이 학교에 근무할 때 〈바다가"〉연작시를 내놓으면서 우리문단에서 처음으로 교육을 소재로 한 시로 주목을 끌었다.  정시인은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당선, 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 1998년 한국문학특별창작지원금 수혜, 2000년 한국시조문학상 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안도현 김용택 나희덕씨 등과 함께 시힘동인으로도 활동하고있다.  시집으로 "바다가""외에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그리운 곳으로돌아보라" "처용의 도시" "경주 남산", 시선집으로 "첫사랑을 덮다"가 있다. 오는 6월 시와시학사에서 6섯번째 시집이, 올 가을 국민서관에서 장편동화가 발간될 예정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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