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씨가 KBS 1TV 〈도올의 논어이야기〉 진행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22일 KBS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시청자들의 찬반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도올의 강의가 계속돼야 한다"며 시청자와 약속을 지킬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공영방송이 특정 인기인에게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그의 방송중단을 반겼다.  「김국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내용의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참으로 오랜만에 볼만한 프로로 여기고 애청했다"며 "갑자기 방송중단이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반응과 함께 당초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100회 강연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도올 강의가 무엇때문에 여기서 끝나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유일한 낙이 도올의 강의를 듣는 것이었던 만큼 그의 강의가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동안 도올의 강의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해 시중에 판매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특별한 사유없이 돌연 방송중단을 선언한데 대해 비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인호」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도올은) 그동안 강의내용이 과연 공자의 진정한 연구에 충실했는지를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진정한 학자의 자세로 돌아가 다음에 좀더 성숙한 자세로 시청자 앞에 서달라"고 지적했다. 「강치훈」이란 시청자도 "공영방송이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방송시간을 할애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면서 "공영방송이 고전읽기 문화를 함양하려고 했다면 특정인기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히 그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와함께 〈도올논어〉, 〈여자란 무엇인가〉 등 도올의 저서를 출간해온 통나무출판사에도 그의 방송중단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일반인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처럼 시청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작 KBS측은 이날로 예정된 65회분 〈도올의논어이야기〉 녹화를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는 25일 방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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