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우선 선수들이 뛰어야 할 경기장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질서 있는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월드컵 대회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고 울산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볼 때 수준 높은 문화 행사도 함께 열려야 한다. 경제적으로 보면 월드컵 대회를 통해 울산의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대회기간 동안 경기장의 안전도 중요하다.

 그러나 울산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못잖게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대회기간동안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울산에 오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선수들과 임원들이 불편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문수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안전종합훈련은 이런 각종 문제점을 점검한 행사이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월드컵 대회와 관련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대회기간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혹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훈련동안 남구 공업탑 로터리와 신복로터리 일대 10km구간이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빚었다고 한다.

시민들은 이번에 발생한 교통체증을 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훈련동안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데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대회가 벌어지면 교통체증이 얼마나 극심할 것인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나이트 클럽 소속 러시아 무용수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동원한 것도 잘못이다. 우선 인원을 동원한 것도 잘못이지만 무용수를 관광객으로 눈속임한 것도 잘못이다. 이번 훈련은 대회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점을 제대로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사를 실전과 같이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눈속임 행사를 가졌다는 것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월드컵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전시행정이 사라져야 한다. 주최측은 이번에 나타난 잘못을 다시 점검해 대회가 열리는 동안은 다시 이런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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