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조상현이 서울 SK의 새 해결사로 떠올랐다.

 조상현은 8일 안양 SBS전에서 고비 때마다 신들린 듯한 3점포를 쏘아 올리는 등3점슛 4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6점을 몰아넣어 위기에 몰렸던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날은 팀내 득점 서열 3위였던 로데릭 하니발이 1쿼터 중반 오른 손등 골절로 빠지면서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기에 조상현의 활약은 더욱 빛이 났다.

 최근 조상현은 서장훈-마틴-하니발이 이루는 「삼각 타워」가 위력을 발휘하자 득점보다는 수비와 팀플레이에 치중해왔으나 이날 만큼은 하니발을 대신해 「해결사」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킨 뛰어난 슛적중률을 과시한 조상현의 진가는고비였던 3쿼터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 45-54까지 뒤처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뻔한 상황에서 장신의상대 용병을 앞에 두고 과감한 레이업슛을 성공하는 등 귀중한 6점을 보태 서울 SK가 3점차까지 추격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날 활약의 서막일 뿐이었다.

 덕분에 서울 SK는 마틴과 서장훈이 연속 8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3쿼터 종료 버저 소리와 함께 조상현은 우중간 3점 라인 한참 뒤에서 약 9m 짜리 장거리포를 림에 꽂아 11점 레이스의 마무리를 자처했다.

 어느새 상황은 서울 SK가 6점 차 리드를 잡는 것으로 역전됐지만 조상현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4쿼터가 시작한 지 20초가 겨우 지났을 무렵 이번에는 좌중간 3점 라인에서 은희석을 멋진 속임 동작으로 제치고 다시 3점슛을 작렬, 상승세에 불을 붙였고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왼쪽 사이드에서 승리를 거의 굳히는 3점 축포를 터뜨리기도했다.

 이날 부상당한 하니발이 약 6주 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올시즌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서울 SK의 꿈은 「해결사」 조상현에 달려있다는사실이 이날 경기로 입증된 셈이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인터뷰에 임한 조상현은 『특별히 슛 감각이 좋지는않았지만 하니발이 빠진 이후 득점에서 내 몫을 해내기 위해 열심히 뛴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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