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박물관·학계 한마음으로
백제사 한 페이지 채울 유물 발굴”

▲ 2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신광섭 울산박물관 관장이 ‘백제금동대향로와 능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상일보사가 마련하는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4번째 강의가 21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은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이 맡았으며, ‘백제금동대향로와 능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광섭 관장은 그동안 유적조사와 매장문화재 출토 현장을 다니며 경험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부여읍 능산리 백제왕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 백제 고분군 서편 골짜기의 능산리사지(능사)를 발굴 조사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능사는 충남 부여군 능산리에 위치한 국가사적 14호인 능산리고분군과 도성을 방어하기 위한 나성 사이의 중간 계곡에 위치해 있다.

신 관장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당시를 떠올리면서 “영하의 차가운 물속에 도구 없이 스폰지로 물을 제거하면서 맨손으로 작업했다. 점점 손에 감각이 없어졌다. 사진을 찍던 연구원도 손이 얼어 셔터를 누르지도 못할 정도였다. 어렵게 대향로를 수습해 뚜껑을 몸체 위에 살짝 얹어 보니 딱 맞는 것이다. 1330여년 만에 어두운 땅속에 묻혀 있던 금동대향로의 그 찬란한 자태가 세상에 드러났다”면서 “박물관 재직 중 유적조사와 매장문화재 출토 현장을 수없이 다니면서 이처럼 감격스러운 순간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능사와 국보급 유물의 발굴은 박물관과 학계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그 후로도 수년간 발굴을 지속해 부족한 백제사의 페이지를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의 제2대 관장인 신광섭 관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국립부여박물관장을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국립부여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랜 실무경력을 쌓았다.

신 관장은 또 2011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추진단장을 거친 뒤 현재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백제고도문화재단 단장을 맡고 있다. 보성고등학교,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서양사)와 문학박사(한국사) 학위를 받았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