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한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희준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8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이 14년 전 발생한 이 사건의 용의자를 재수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재송치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차장검사는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중요도를 감안해 강력부장 검사를 주임검사로 하고 경찰에서 넘어온 기록을 검토 중이다. 추가 증거를 검토 중인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한 뒤 1년여 만에 사건 재검토에 나서면서 또다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A양(당시 17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으나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강도살인죄로 목포교도소에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뒤늦게 김씨를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이후 지난 3월 전담반을 꾸려 과거 수사기록을 재검토하고 비슷한 범행 수법 등의 증거를 보강, 김씨를 검찰에 재송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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