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29일 벨기에와 경기
중거리슛·세트피스 조심해야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상대로 결정된 벨기에는 11월 FIFA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돼 있는 강팀이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면서도 한국을 1대0으로 물리쳤던 팀이다.

벨기에 성인 대표팀에는 에덴 아자르, 뱅상 콩파니, 케빈 더브라위너, 마루안 펠라이니, 아드난 야누자이, 로멜로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있기도 하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의 전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벨기에는 성인 대표팀의 FIFA 랭킹으로만 따지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리,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함께 조별리그를 벌였으나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특히 말리를 상대로는 0대0으로 비겼으나 슈팅 수 2대26, 유효슈팅 수 0대6으로 말리에 절대 열세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이 벨기에 성인 대표팀의 FIFA 랭킹에 지레 겁을 먹고 경기에 임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말리와 비기고 온두라스를 2대1로 물리쳐 조 선두를 달리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져 조 3위로 밀렸다. 그러나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골대를 무려 세 차례나 맞췄고 에콰도르를 상대로도 한 차례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 운’만 좀 더 따랐다면 조 3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팀으로 평가된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말리전을 제외하고는 온두라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구사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장면은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득점을 기록한 단테 리구(PSV에인트호번), 요른 반캄프(안더레흐트) 등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다.

성인 대표팀의 애칭이 ‘붉은 악마’로 한국과 같아 우리나라와 붙을 때마다 ‘원조 붉은 악마’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팀이다.

한국과 성인 대표팀 상대 전적은 우리가 1무3패로 열세, 올해 5월 수원컵 18세 이하 대회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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