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기자 정치경제팀

지난 9월 초부터 두달여간 본보 기획물인 ‘울산 귀농·귀촌 성공스토리’를 게재하면서 지역의 여러 귀농귀촌인을 만나보았다. 취재를 떠나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미처 몰랐던 울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대자동차 창립 멤버인 노동자, 수십년간 지역에서 장사를 해 온 자영업자, 반평생 지역을 위해 일한 공무원 등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울산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바로 독자들과의 소통이다. 이번 기획물을 통해 여러 사례의 귀농·귀촌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문의전화와 메일을 받았다. 귀농귀촌에 관심있는 사람부터 소개된 농장의 작물을 사고 싶다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 농장견학을 하고 싶다는 어린이집 선생님까지 많게는 하루에 4~5건의 문의를 받았다.

한 독자는 “왜 오늘은 귀농귀촌기사가 안 나오느냐.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것 아니냐”며 묻기도 했다. 기사를 기다려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기자로서 기분좋은 경험이자 더 좋은 기사를 전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안겨줬다. 이처럼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신문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혹자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종이신문이 인터넷 뉴스에 밀려 몇 년안에 사라질 거란 얘기도 한다.

그렇지만 종이신문이 낚시성 기사, 흥미성 기사 위주로 도배된 인터넷 뉴스보다 속보성에서는 밀릴지는 모르지만 보다 깊은 내용의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보는 종이신문이자 울산의 지역신문으로서 독자들에게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우사 정치경제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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