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태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꼭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다. 바로 감기,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다.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이 많아지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더 수월해지고, 둘째로 추위 탓에 사람들이 실내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환경에서 감기바이러스는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셋째로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추위로 인해 인체 온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찬 공기 자체가 코의 점막을 더 자극할 뿐만 아니라 침구류와 겉옷이 두꺼워지면서 집먼지 진드기와 미세먼지의 양도 많아진다. 주기적으로 청소와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미세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된다. 이미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발생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는 알르레기 성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가만히 둔다고 쉽게 가라앉지 않고, 때때로 치료 시기를 지연했다가는 중이염, 축농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며 인체 내 감염 시 미열, 오한, 인후통, 기침, 가래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감염자가 재채기,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나오게 되고 이 공기를 비감염자가 흡입하면서 주로 전파되고, 음식 또는 손을 통해 직접 전파되기도 한다. 따라서 누군가와 접촉했거나 야외활동을 마치고 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게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하는 한편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서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을 도와준다.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했으나 고열, 두통, 누런 콧물, 진한 가래 기침이 나올 경우 감기로 인한 합병증을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감기는 5~10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이 시기에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되면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단 세균감염이 진행된 경우엔 아무리 집에서 잘 쉬어도 저절로 낫기는 어렵다. 이 때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며 나을 수 있다. 축농증과 중이염은 만성이 되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7일 이상 감기가 안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위와 같은 합병증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경태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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