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센서시장 급성장 추세 발맞춰
UNIST 스마트센서 연구센터 출범
사물인터넷 분야 등 활성화 기대

▲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얼마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스마트 연구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미래 유망 기술인 스마트센서 연구 분야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UNIST의 새로운 연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센서’란 압력·가속도·온도·주파수·생체신호 등의 정보를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최근 인간과 기기 사이에 상호작용이 심화됨에 따라 모든 기기가 지능화되고 있으며, 자연히 센서의 기능도 소형화·복합화 되고 있다.

IT융합의 진전으로 센서사용이 급증, 첨단화 추세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세계 센서시장은 2014년 795억 달러에서 연평균 7.9% 성장, 2019년에는 1161억 달러 규모로 TV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은 2012년 54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99억달러로 연평균 10.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5%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기술수준도 선진국 대비 65%에 그치고 있다. 국내 수요의 약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렇듯 센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센서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첨단센서 핵심기술 확보 및 유망 센서 상용화 등 전략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자동차, 바이오 등 수요시장의 요구와 센서산업의 성장 기여율이 높은 10개 핵심 센서 분야를 선정·지원하고, 자동차·모바일·바이오 등 7대 산업 분야에 필요한 미래 유망 센서 60개를 선정·지원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UNIST에 설립된 ‘스마트센서 연구센터’에서 중점 연구하게 될 스마트센서는 지능화 수준이 높고, 크기는 더욱 작아진 차세대 센서를 말한다. 외부 환경요인을 단순히 감지하는 기존 센서와 달리 감지된 데이터의 의미를 판단하고 처리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방재, 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며,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첨단화해 제품기능의 향상은 물론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제조업과 연계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UNIST의 스마트센서 연구센터는 크게 3개 분야를 융합해 연구할 예정이다. 스마트센서 인터페이스, 스마트센서 소자 및 소재, 웨어러블 스마트센서 등이다. 그리고 특화된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데 자동차, 모바일, 산업방재 등 울산의 주요 산업과 직접 연계하며, 나아가 관련 중소기업의 제품 설계에서부터 양산까지 적극 지원해 센서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스마트센서 등 첨단센서가 편리한 일상기기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대형공장까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세상으로 변화했다. UNIST의 스마트센서 연구센터가 출범함으로써 사물인터넷, 자동차, 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스마트센서 개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선진국들에 비해 첨단센서 분야의 기술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지만 세계적인 UNIST의 고급 개발인력과 국내 최고의 울산 제조업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가까운 시일에 선진국을 추월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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