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2년 만에 ADT캡스 챔피언십 정상

왕중왕전 우승으로 2017년까지 시드권 확보

▲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2015’에서 오지현이 생애 첫 우승을 확정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출신 오지현(19·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현은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고진영(20·넵스)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오지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거두고 첫 우승의 영예와 함께 1억원의 상금, 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2년간의 시드를 받았다.

오지현은 지난 2013년 겨울에 치른 시드전을 통과해 대망의 투어 프로 선수가 됐지만 23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상금랭킹 64위(6301만원)에 그치며,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다행히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 4위를 차지해 힘겹게 투어 무대를 밟게 된 오지현은 올 시즌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클래식까지 톱10 입상 7차례에 상금 1억6807만원을 모아 상금순위 29위에 오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상금순위로 거뜬히 내년 시드를 확보한 오지현은 마침내 중·고교 시절을 보낸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안았다. 특히 이 대회가 상금랭킹 60위 이내 선수 등 정상급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왕중왕전’이라 뜻깊었다.

울산시골프협회 회장인 정창기 KLPGA 경기위원장에 따르면 울산 출신인 오지현은 울산 화암초 5학년 때 이버지 오충용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게 됐다.

아버지 오충용씨는 2006~2008년 전국 철인3종 경기대회에 울산 대표로 참가할 수준의 스포츠맨이다.

오지현은 “전날 밤에 잠을 설칠만큼 긴장했지만 막상 첫홀 티샷을 치고 나니 아주 마음이 편했다”며 “팬들에게 오지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면 앞으로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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