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 국가적 과제
시장·조직 등 명품화로 경쟁력 높여야
전용 교육장 설치·제도 정비 등 필요해

▲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

울산시 소상공인 사업체는 6만3000개, 종사자 11만9000명으로 총사업체의 86.7%, 종사자의 28.4%를 차지한다. 또한 전통시장은 38개, 점포 3600여개가 있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소상공인은 경기가 나빠지면 먼저 매출이 저하되는 반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체감경기는 더딘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확대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활성화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울산시로서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알기에 필자는 그동안 2조원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출범을 위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관련 법을 대표발의했고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형유통업체의 상생협력이 미비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7일 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이 함께하는 지역상권활성화 토론회’를 통해 울산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울산은 좋은 자연자원과 세계적인 제조업체 등 산업자원이 풍부하나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찾아올 명품 글로벌시장,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특화거리 등이 없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해결하고 울산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이 나아가야할 방안을 평소의 소신과 토론회를 통해 나온 것을 정리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시장의 명품화’이다. 전통시장은 점포의 상품 및 서비스 명품화와 더불어 ICT와 디자인 등을 융합해 울산지역 기업체에 근무한 외국인 및 외국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성장해야 한다. 규모의 글로벌도 중요하나 내용(상품, 서비스, 시설)의 글로벌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초단체와 광역시, 상인 등이 참여하는 특색개발위원회를 만들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둘째 ‘조직의 명품화’이다. 신정시장의 먹자골목과 수암상가시장의 한우, 장생포의 고래 등 특화거리를 조성, 활성화시키고 홍보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특화거리를 이끌 상인회 구성과 같은 조직화가 필요하다. 특히 상품이 특화된 곳일수록 공동구매 및 판매, 홍보, 시설현대화는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온다. 조직화는 소상공인들이 밀집된 골목상권 또는 상가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며 다양한 지원을 받기 위한 기반이다. 법적인 근거와 상인회 조직이 있는 전통시장은 주차장, 고객센터 등 시설현대화, 명품글로벌시장, 문화관광형시장 등 다양한 경영현대화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셋째 ‘상인의 명품화’이다. 상인회장, 업종별 협회 등을 위한 교육, SNS마케팅 등 최신 마케팅 방법, 업종별 전문교육 등을 통해 상인의 명품화가 이뤄져야 명품점포, 명품시장, 명품특화거리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3가지 명품화 방안이 실현되려면 중점 추진돼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울산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전용교육장 설치, 둘째 소상공인의 조직화와 각종 지원을 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정비, 셋째 울산을 대표할 특화거리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예산 확보 등이다. 그 동안 필자는 영세 소상공인을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앞으로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협력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시범사업추진,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 전통시장의 주차장시설 확충 및 택배시스템 도입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산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더불어 울산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을 살리는 선구자적 역할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 상권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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