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연습게임"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부터 "본게임"에 들어가겠습니다."  연기경력 4년에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탤런트 김래원(21)이 연기자로 본격 승부할 수 있는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오는 14일부터 방송될 KBS 2TV 새 월화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극본 이홍구. 연출 문보현)에서 주인공을 맡은 것.  김래원의 연기경력은 결코 짧지 않다. 지난 97년 MBC 청소년드라마 〈나〉로 데뷔한 뒤, SBS 〈순풍산부인과〉, 〈도둑의 딸〉, KBS 1TV 〈학교Ⅱ〉, 영화 〈청춘〉, 〈하피〉 등 꽤 많은 작품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는지, 김래원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아마추어티"를 채 벗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생애" 최초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은 안일한 마음으로 연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제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래원은 이 드라마에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한 폐광촌에 살고있는 의협심강한건달, "재민"으로 출연한다.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선 카지노호텔 사장의 딸 "희정"(하지원)과 여러가지 난관을 헤치고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가는 과정이 드라마의 중심축. 극의 초반부에서는 "희정"의 옛애인 "철민"으로도 출연, 1인2역을 연기하게 된다.  "1인2역이 쉽지는 않죠. 일단 시청자들에게 다른 인물로 인식돼야하니까요. "철민"은 마냥 "희정"에게 따뜻한 평면적인 인물로 묘사되지만, "재민"은 강하고 냉정하면서도 내면에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제작진은 외모에 있어서도 모조치아,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변화를 주었다고 귀띔한다.  중앙대학교 연극과 2학년에 재학중인 김래원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으면서, 대학로 연극무대에도 서고싶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생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있음)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