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3%↓, 닛케이 1.04%↓, 상하이 0.73%↑
영국·독일·프랑스 증시 상승세…안전자산에 돈 몰려

▲ 코스피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와 프랑스 파리 테러 등 글로벌 악재로 1,940선으로 밀려난 1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거래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파리 테러로 인해 출렁거렸지만, 예상만큼 큰 충격은 오지 않았다.
16일 아시아 증시가 파리 테러에 대한 여파로 대부분 하락했지만, 낙폭이 크지 않았으며 중국 증시와 유럽 증시는 반등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03.22포인트(1.04%) 내린 19,393.6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한때 1.76% 떨어져 19,300선을 밑돌았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전장보다 30.27포인트(1.53%) 하락한 1,943.02로 마감해 1,950선을 내줬다.

중국 증시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 마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11포인트(0.73%) 오른 3,606.95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06% 상승 마감했다. 홍콩증시도 1.74% 하락했다.

앞서 개장한 호주 증시와 뉴질랜드 증시도 각각 0.93%, 0.46%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유럽 증시가 개장하며 강세 반전했다.

스탠더드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선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 초 0.7%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에 엔화는 강세를, 유로화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의 원화는 달러 강세에 급락했다.

유로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 초 달러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0687달러까지 떨어졌고, 엔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30.66엔까지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10.30원 급등한 1,174.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22엔 초반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금값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온스당 1.25% 오른 1,097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개장 초 낙폭을 극복하고 반등했다.

런던시간으로 오전 9시14분 현재 영국 FTSE100지수는 0.58% 상승한 6,118.28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도 0.19% 상승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07% 반등했다.

프랑스 증시는 개장 초 1%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하이투자증권의 김진명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G의 에반 루카스 시장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요일 벌어진 파리의 끔찍한 일련의 사건들은 시장에 단기적이지만, 급격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테러가 미칠 실질적 영향은 시장 자체보다는 정치적 상황에 미칠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일단 안전자산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0.1%)를 웃돌았지만, 2분기(-0.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GDP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한 6곳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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