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형석 정치경제팀

“1군업체도 아닌데 3.3㎡당 1300만원이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사악한’ 분양가네요” “이건 당첨돼 계약해도 P(웃돈)주고 사는 느낌입니다.”

최근 분양 청약을 실시한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와 관련, 지역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에 대한 성토의 글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포함해 3.3㎡당 분양가가 1320만원 선에서 분양됐다. 인근 1군업체인 ‘대현 더샵’(1240만원), ‘번영로 두산위브’(127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그럼에도 청약결과 평균 14.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실제 계약으로 모두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건설사의 ‘배짱 분양가’ 전략이 아직은 실패하지 않은 셈이다. 이 아파트는 2년전 1차 분양때도 3.3㎡당 1000만원을 넘는 분양가를 책정해 고가 분양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 들어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넘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3㎡당 1000만원은 기본이고 1300만원을 넘어서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지역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지역주택조합을 제외하고는 3.3㎡당 1000만원 이하는 찾기가 힘들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92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72만2000원(8.5%)이나 올랐다. 울산도 분양가 1000만원 시대가 눈 앞에 온 것이다.

이 같은 원인은 2010년 이후 공급물량이 많지 않고 치솟는 전세값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다 건설사들의 배짱 분양가 정책과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점도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분양호조를 틈타 건설사들이 너나없이 분양가를 높이면서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대규모 미분양사태 등 고분양가에 따른 폐해는 건설사들은 물론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걱정이 적지 않다.

차형석 정치경제팀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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