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 예선 끝난 뒤...대표팀 실력 정확히 가늠

▲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18일 라오스 비엔티안 머큐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번 아시아팀들과 맞붙을 수는 없다. 유럽파 태극전사 많은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강호들과 맞붙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모두 끝나면 유럽의 강호와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오스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슈틸리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팀이라면 평가전 상대로 상관없다”며 “대표팀에 유럽파가 많은 상황에서 유럽팀과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20경기를 치러 16승3무1패의 뛰어난 성적표를 거뒀다. 또 그 중 17경기는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슈틸리케가 맞붙은 팀은 대부분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아시아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 역시 태극전사들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서는 유럽 강호와 맞붙는 평가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네덜란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같은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르고 싶어하는 나라들도 많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잘 섭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와 스코틀랜드도 유로2016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를 포함해 이런 팀들과 접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꼭 유럽팀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유럽파 선수들이 많은 만큼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게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자 팬들이 ‘갓(GOD)틸리케’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선 “내가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가 40년이 넘었다.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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