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피자(오페라)·남도천지밥(마당극)…풍성하게 차린 ‘문화밥상’
내달 1일까지 울산·전남·전북·충남 릴레이 공연

▲ 전남극단 갯돌의 마당극 ‘남도천지밥’

지난 23일 개막한 제2회 전국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예술단체의 공연을 27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먼저 27일 막이 오르는 공연은 울산극단 푸른가시의 연극 ‘아비’와 울산문수오페라단의 블랙코미디오페라 ‘버섯피자’다.

중앙소공연장에서 27일(오후 8시)과 28일(오후 3시·7시) 양일간 공연될 푸른가시의 연극 ‘아비’는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 코믹풍자극이다. 연극은 이 시대 아버지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아버지의 깊고 큰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 울산놀이패 동해누리의 전통민속공연 ‘이봐 김서방’

연출을 맡은 이현철씨는 “연극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고 서로의 삶을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7시30분 북구문예회관에서 공연되는 울산문수오페라단의 블랙코미디오페라 ‘버섯피자’는 희극 오페라의 대가 ‘세이무어 바랍(Seymour Barab)’이 만든 블랙코미디오페라다.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신나는 음악과 익살스러운 연기, 다양한 소품과 유쾌한 연출로 엮어낸 짜임새 높은 오페라 공연이다.

30일에는 전남극단 갯돌의 마당극 ‘남도천지밥’(오전 11시)과 울산놀이패 동해누리의 전통민속공연 ‘이봐 김서방’(오전 10시30분)이 각각 중구문화의전당과 북구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전라도 특유의 몸짓과 재담, 남도소리를 풍부하게 엮은 마당극 ‘남도천지밥’은 밥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 충남극단 예촌의 마당극 ‘퓨전 심청전’

동해누리의 전통민속공연 ‘이봐 김서방’은 ‘갑오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도깨비의 눈으로 본 전쟁과 민중의 의기를 표현한 이 작품은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과 탈춤의 몸짓이 돋보인다. 특히 ‘이봐 김서방’은 내년 에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아비뇽 OFF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12월1일에는 전북극단 까치동의 연극 ‘각시, 마고’(오전 11시)와 충남극단 예촌의 마당극 ‘퓨전 심청전’(오전 10시30분)이 각각 중구문화의전당과 울주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각시, 마고’는 세미뮤지컬 형식이다. 작품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폭력의 문제를 경쾌하고 독창적으로 고발·풍자한다.

<심청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 마당극 ‘퓨전 심청전’은 노래, 타악, 비보이, 무용, 연기 등이 어우러진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승원씨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효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마당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 같은 감동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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