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칼끝으로 긁어낸 스크래치, 현대인의 불안한 마음과 대답 표현

▲ 조종숙 작가의 ‘불안한 대답’.
전업작가 조종숙씨가 30일부터 12월5일까지 CK갤러리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불안한 대답’이다. 그의 캔버스에는 송곳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빌딩숲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작업 기법은 예리한 칼끝으로 긁어내는 스크래치 방법을 선택했다. 긁고 또 긁어 수많은 노력으로 만들어 낸 건물들. 하지만 캔버스 속 장면은 허무하리만치 무의미한 풍경이 되고 만다. 그가 만든 건물은 ‘생각의 도시’ ‘생각의 사물’들.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한 풍경은 물질이 만연한 대도시를 욕망의 결정체로 만들어 버린다.

조종숙 작가는 복잡한 도시에 살면서 고독과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늘 궁금했다. 이번 개인전에 소개되는 작품은 모두 오랫동안 고민한 작가의 해답이기도 하다. 조 작가는 “좀더 나은 사람이라는 가치 우위를 만들기 위해 욕심을 부리게 된다”며 “부와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가치 추구가 오늘날과 같은 부조화 현상을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포함한 모든 현대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불안한 대답이라는 새로운 해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종숙 작가는 개인전과 함께 ‘문화의거리­아트페스타’ 등 3회의 아트페어와 ‘아시아미술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울산미술협회, 울산현대미술작가회, 울산전업작가회, 호랑이똥미술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10·8336·9704.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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