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아산정신’의 메카
아산 정주영 타워 건립 논의 필요

▲ 안효대 국회의원(울산동)

정부 당국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가 정신의 복원과 확산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 기업가의 업적과 성공 스토리를 평가하고 알리는 일에는 소극적이었다. 일례로 몇 년 전 발간한 <한국경제60년사>에는 광복 이후 한국경제가 성장해온 발자취를 담고 있다. 여기서 정부와 정부관료의 역할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아산 정주영 회장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서술하는 데는 너무 인색하였다.

이번 아산탄신 100주년 행사에서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행사는 없었다. 국가도 울산도 기업인의 성취를 기념하고 업적을 알리는 일은 해당 기업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100주년을 기념해 울산박물관이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가진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한발 더 나가 울산에서부터 아산정신의 횃불을 다시 지펴 확산시키는 일을 하면 좋을 듯하다.

아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되는 아산정신계승발전위원회 추진을 제안한다. 정주영 회장의 근면함과 도전정신을 울산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아산과 현대의 성공·역경스토리를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면 경제한류 콘텐츠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도시 중에서 울산만이 아산 정주영과 현대 스토리의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 성공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세계의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따라해 볼 수 있는 롤 모델 도시다. 식을 줄 모르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기업가 정신과 명인을 향한 수십만 근로자의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정주영 회장과 같은 세계적 기업가의 성공과 실패의 감동도 있다. 그 스토리를 울산의 학교에서 가르치고 현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어 ‘나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장인정신을 배우게 하고, 청년창업자들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과 모험정신을 가슴에 품게 하자.

프랑스가 1889년 ‘산업국가 프랑스’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세운 파리의 에펠탑과 같이 산업수도 울산과 산업국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아산 정주영 타워’ 건립을 진지하게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높이 324m의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엑스포 기념비로 프랑스의 산업화와 철의 시대를 알리는 상징탑이다. 매년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인 에펠탑은 에펠이 설계하고 건설했다.

정주영 타워는 산업도시 울산의 랜드마크는 물론 한강의 기적 스토리를 담은 우리나라의 상징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타워 내부 공간은 울산과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이야기로 활용될 수가 있고 정주영 회장을 비롯한 이병철, 최종현, 김연수 창업자 등 울산에서 기업가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 창업 1세대들의 이야기는 물론 근로자의 장인정신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에펠탑의 상층부에는 에펠과 에디슨이 담소하는 밀랍인형이 있다. 정주영 타워에도 한반도 지도를 가운데 놓고 아산 정주영 회장을 비롯한 창업1세들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와 나라발전을 걱정하면서 담소하는 밀랍인형 코너를 만들면 더욱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울산과 한국의 경제발전이 창의적 기업가와 정부, 그리고 부지런한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어 노력한 산물이라는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이다. 울산과 우리나라의 성공신화를 배우겠다고 방문하는 개발도상국 지도자나 국민들에게 교훈적인 감동의 장소가 될 것이다. 아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산정신을 기업가정신의 메카인 울산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울산시민 모두의 권리이자 책무다.

안효대 국회의원(울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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