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막판 대추격 펼쳤지만
일본에 3점차 2위 머물러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 이보미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세계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 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KLPGA 제공

태극낭자들이 막판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세계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의 첫 우승컵을 일본에 내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에 있는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더 퀸즈 최종 3라운드 싱글매치플레이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1·2라운드까지 14점이었던 승점이 38점으로 급등했다. 최종성적은 12승 2무 3패.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팀에 역전하지는 못했다. 전날까지 승점 22점으로 KLPGA팀에 8점을 앞서던 JLPGA팀은 이날 6승 1무 2패로 10점을 추가, 승점 41점(13승 2무 2패)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와 J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의 대표 선수들의 대항전이다.

1라운드는 포볼(2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 2라운드는 포섬(2명이 한 조를 이뤄 하나의 공으로 경기)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3라운드는 1 대 1 싱글매치로 펼쳐졌다. 경기당 승리하면 3점, 무승부하면 1점이 팀에 부여된다.

KLPGA팀은 포볼·포섬 보다는 싱글 매치를 승부처로 삼아왔다.

KLPGA팀은 기대 대로 이날 연승 행진을 올리며 한 때 JLPGA팀을 앞서기도 했지만, JLPGA팀의 재추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특히 역전 가능성을 높이려면 JLPGA팀과의 맞대결 3경기를 꼭 잡았어야 했는데, 이날 유일하게 패배를 겪은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의 상대가 JLPGA팀의 와타나베 아야카(22)였다.

조윤지는 12번홀까지는 와타나베를 1홀 차로 따돌리고 있었으나, 추격을 당하면서 18번홀까지 간 끝에 1홀 차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JLPGA팀은 이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으로서는 지난해까지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에 당한 3연속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KLPGA팀은 조윤지와 와타나베의 경기 이후에 박성현(22·넵스)과 이정민(23·비씨카드)가 추가로 승전보를 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은 JLPGA팀의 주장인 우에다 모모코(29)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완승을 거뒀다.

이정민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팀의 니키 가렛(31)을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이날 가장 먼저 승리한 선수는 김세영(22·미래에셋)이었다. 김세영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팀의 멜리사 리드(28·잉글랜드)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크게 이겼다.

이어 배선우(21·삼천리)가 ALPG팀의 호주 교포 스테파니 나(26)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누르며 연승 행진에 불을 붙였다.

김민선(20·CJ오쇼핑)은 일본의 대표적인 베테랑 오야마 시호(38)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했고, 고진영(20·넵스)은 ALPG팀의 휘트니 힐리어(25)와 17번홀까지 무승부(올스퀘어)로 맞서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LET팀의 나나 마드센(21·덴마크)을 4홀 남기고 6홀 차로 대파했고, 주장 이보미(27·마스터스GC)는 LET팀의 해나 버크(27·잉글랜드)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압도했다.

총상금 1억엔이 걸린 이 대회에서 JLPGA팀은 9명의 선수가 500만 엔씩 총 4500만 엔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KLPGA팀은 선수당 300만 엔씩 총 2700만 엔을 받았다.

LET팀(승점 12)은 KLPGA팀과 26점 차로 3위에 오르며 총 1800만 엔의 상금을 탔다. 승점 7점으로 4위에 그친 ALPG팀은 900만 엔을 차지했다.

주장 이보미는 “일본은 사흘 내내 좋은 경기를 했고, 각오나 준비가 우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축하한다”며 “한국은 대항전에 처음 나오는 선수가 많았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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