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호 사회문화팀

3개월 전 열린 울산시의회 제1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이성룡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울산체육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가 실업팀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며 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김기현 시장은 이에 대해 “재정여건이 허락되면 실업팀 육성에 적극 나서겠으며, 기업들에게도 실업팀 창단에 적극성을 보이도록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6년을 한달 앞둔 울산 체육계는 그 어느때보다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S-OIL 탁구단 해체를 시작으로 실업축구팀 현대미포조선도 울산 이탈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2~3년 동안 실업팀 한곳을 창단하기도 힘든 마당에 한달 새 2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S-OIL 유남규 감독을 비롯해 체육계에서는 S-OIL 탁구단 해체 소식과 관련해 울산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바 있다. 연고지인 울산시에서 이번 해체건과 관련해 S-OIL을 설득하든지 아니면 타 기업체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묘안을 냈어야 한다는 것이다. S-OIL은 표면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주요 인력을 해당 업무에 집중시키기 위해서 탁구단을 해체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수단에 통보했다. 실제 S-OIL은 신규시설 건설을 위한 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그런데 S-OIL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 4조4266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8605억원을 기록하는 등 457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S-OIL은 골프대회 후원은 계속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미포조선 축구단이 청주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돼 있는데도 울산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체육계에서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자세’라고 꼬집고 있다. 지자체 예산이 한정돼 있어 지자체 예산만으로 새로운 체육팀을 창단하기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울산시가 중심이 돼 지역의 수많은 기업들의 협조를 얻어 체육팀 창단과 연고지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컨소시엄 형태 등 여러 기업들이 한데 뭉쳐 실업팀을 창단하는 아이디어도 울산 체육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온 바 있다.

이제는 울산시가 체육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비즈니스에 나서야 한다. 3개월 전 밝힌대로 체육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가 왔다.

김준호 사회문화팀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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